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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과학, 인공지능 대학원 연구실 고르기

학교 커뮤니티에 연구실 추천 글이 올라와서 조금 더 General 하게 연구실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옷 살때는 몇시간씩 찾아보고 아이쇼핑하고 고민하면서 대학원은 왜 대충대충 막 고르는지 잘 모르겠다.
필자가 컴퓨터 과학 전공이기 때문에 제목을 이렇게 달았지만 다른 분야도 이렇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Introduction: 연구실을 잘 골라야 하는 이유?

연구실은 대학원 생활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어떤 연구실에 진학하느냐에 따라서 행복한 대학원 생활을 보낼 수도 지옥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생활이 다가 아니다. 실적이 엉망인 연구실에서 내가 우수한 실적을 낼 수 있을까? 누구보다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싶은데 지도교수가 우수한 실적을 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같은 포텐셜과 실력을 가진 학생일지라도 어디에 진학하느냐에 따라서 1티어 대학원생이 될지, 도피성 대학원생이 될지가 달라진다.
뭐 이것저것 적어보았지만 연구실을 잘 골라야 하는 이유는 백만번 강조해도 모자라다.
본 가이드의 대상 독자는 연구에 대해서 정말 하나도 모르는 학부 3학년 정도라고 가정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단계별로 좋은 대학원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1. 연구 분야 공부하기

연구실을 찾아보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연구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다. 내용을 공부하라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흥미있는 연구 분야가 정확히 무엇이고, 그 분야의 세부 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공부하는 것이다.
먼저, 내가 흥미 있는 분야의 연구가 발표되는 저널(Journal), 학술대회(Conference) 등을 찾는다. Computer Science (AI 포함)는 분야의 특성상 다행히 잘 정리된 자료가 많다.
BK Plus 사업 Computer Science Top-Tier Conference List 인정 IF 기준 4, 3을 보면 된다.
만약 위에 없는 특이한 분야를 한다면 (Medical AI 라든가..) 1.은 그냥 넘어가도 좋다.
위 자료들에서 내가 흥미있는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 대회나 학술지를 찾으면 된다. 예를 들어, 컴퓨터 비전에 관심이 있다면 사진처럼 CVPR을 찾아내면 될 것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한개만 찾지 말고 여러개를 찾고 + 인접 분야도 찾아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비전에 관심이 있다면 AI, Computer Vision, ML & DM 정도는 리스트업 해두도록 하자.
학술지를 찾았으면, 해당 학술지의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구글에 학술지 이름을 검색하면 나온다. CVPR의 경우 여기 일 것이다.
학술지 홈페이지에 들어갔으면, “Call for Papers”를 찾아야 한다. 주로 Contribute나, Submission 등의 페이지에 적혀있다. Call for Papers에는 이러이러한 논문들을 받습니다~~ 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CVPR의 경우 아래와 같다.
여기 적혀있는 리스트 하나 하나가 전부 해당 연구 분야의 세부 분야라고 생각해도 좋다. 모든 문장을 다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대충 내가 컴퓨터 비전에 관심있다~ 라고 하면 어? 그냥 CNN으로 이미지 분류하는거 아닌가? 가 아니라 아래 세부 분류정도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Conference 들의 Call for Papers를 보다보면 겹치는 것이 많을 것이다. 다 정리해두도록 하자.

2. 연구실 공부하기

연구 분야에 대한 공부를 마쳤다면 연구실들을 공부해야 한다. 공부 대상은 나의 현재 학부보다 비슷하거나 더 높은 모든 대학의 연구실 중에 내가 관심있는 분야와 연관 분야를 연구하는 모든 연구실이다.
SSH 중 한 곳에 재학중인 필자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지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의 모든 연구실홈페이지에 방문해보았다. 너무 많다면 자대 + 자대보다 높은 학교들만 해도 좋다.
이렇게나 많은 연구실을 들어가보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연구에 대해 아는게 없으니 연구실 끼리 비교하면서 연구실을 평가해야 한다.
2.
다양한 옵션이 있어야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다.
3.
연구실을 보면서 연구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연구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부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Publication

1.
위에서 찾아보았던 우수 저널이나 Conference에 논문을 출판하는지?
예를 들어 컴퓨터비전이라면 CVPR, ICCV, ECCV에 출판물이 있는지?
2.
1년에 출판물이 어느정도 나오는지? (최근 3년)
3.
출판물들의 연구 분야가 무엇인지?
위의 Call for paper에서 어디에 분류되는지를 제목을 읽어보면서 한번 분류해보자.
주의해야 할 것은, 논문 중에 해당 연구실 지도 교수님의 성함이 저자 목록 중 맨 뒤 혹은 맨 앞에 있는 논문만을 세야 한다. 나머지는 다 무시한다.

People

1.
사람 수가 몇명인지?
2.
사람 수 중 박사 과정 (및 석박통합과정) (Ph.D Candidate / Student) 의 수가 몇명인지?
3.
졸업생 (Alumni)의 진로가 어디인지?
a.
교수 배출자가 있는지?
b.
대기업을 가는지 스타트업을 가는지?
c.
X소기업을 가는지?
d.
유학을 많이 가는지?

Professor

소개 페이지에 없다면 교수님의 CV에 다 적혀있다.
1.
교수님이 어디서 Ph.D(박사과정)를 하셨는지? (학부는 중요하지 않음)
2.
교수님의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학부 학번으로 추측)
모든 연구실의 위 내용들을 기록해둔다.

3. 연구실 평가하기

연구실을 평가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크게 아래의 3가지가 있다.
1.
연구 실적
논문의 양과 질이 결정한다. 좋은 논문을 많이 내면 당연히 연구 실적이 좋은 것이다. 위에서 공부한 우수 저널, 학회에 논문을 꾸준히, 많이 출판한다면 우수한 실적이다.
당연하겠지만 학생 수와 연구 실적 사이에는 양의 상관 관계가 있으므로 학생 수 대비 논문이 많이 나오는 (한 학생이 여러장을 쓰는) 연구 실적이 더 좋은 것은 당연하다.
2.
학생들의 진로 (People 과 연관)
진로는 취향차가 있지만, 그냥 딱 보고 느껴지는 대로 생각하면 된다. 대기업이 X소기업보다 좋은것은 당연한 것처럼 당연한 기준으로 살펴보면 된다. 교수 배출 여부는 조금 중요하다. 특히 학계에 계속 있고 싶다면 교수 배출 연구실을 가는 것은 큰 메리트가 된다고 한다.
3.
교수님의 인성, 나이 등
이것이 평가하기 제일 어렵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김박사넷 (phdkim.net) 이다. 이 사이트에 교수님 성함을 쳐보면 아래 그림 처럼 오각형이 나오는데, Max로 꽉찬 오각형이라면 너무 좋겠지만, 심각한 흠결이 있는게 아니라면 (한개 이상이 B+ 미만..)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김박사넷에 나오지 않는다면 그때 부터는 좀 어려운데, 이때 사용하기 좋은 것이 학교 커뮤니티이다. 자교의 경우 학교 홈페이지에 검색하면 강의 평가를 포함해서 주르륵 나올테니 참고하면 되고, 타교의 경우 지인 찬스를 사용하거나 입소문에 귀를 쫑긋 세우는 방법을 사용하자.
교수님의 인성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교수님의 인성에 따라 연구실 분위기도 달라진다고 한다.

4. 연구실 선택하기

지금까지 과정을 성실하게 잘 따라왔다면 연구실들의 대략적인 점수나 랭킹등이 마음속으로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랑 잘 맞는가? 이다.
나랑 잘 맞는가? 에는 정말 다양한 요소가 있을 것이다. 연구실까지의 거리, 연구실의 성비, 연구실 인원 수, 사람 수 (많으면 회사처럼 체계적일 가능성이 높고 적으면 교수님에게 밀착 지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등등.. 자기에게 중요한 자기만의 기준을 세워서 평가해보자.
또, 3.에서 살펴본 다양한 3가지 평가 요소중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이다. 혹자는 연구 실적이 무조건 필요해서 (유학 등으로) 실적이 중요할 수도 있고, 혹자는 행복한 대학원 생활을 위해 교수님 인성이 제일 중요할 수도 있다. 자기만의 주관에 따라 Weight를 주면 된다.
연구 분야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생각 외로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교수님들은 대부분 여러 연구 분야를 동시에 하시며, 대학원은 학부와 다르게 내용을 공부하는 것 보다 연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구하는 방법을 통달한 자를 우리는 ‘박사’ 라고 부른다. 교수님들이 교수에 임용되고 박사 과정 때 와는 다른 연구를 할 수 있는 것도 그들은 연구 하는 방법을 통달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위에서 관심있는 분야만 콕 집어서 보지 말고 인접 분야까지 살펴보라고 한 것이다.
나는 학부 연구생 (1년) + 석사 (2년) 총 3년을 연구실에서 보낼 계획이었는데, 그래서 아래 두 기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1.
학부생 혹은 석사 과정 생이 1저자로 참여한 출판물이 많은가?
2.
석사 졸업생의 진로가 어떻게 되는가?
박사과정이 논문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반적으로 석사 과정의 2년은 정말 짧아서 완성된 연구를 진행하기 턱 없이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보통 연구 성과를 외부에 발표하고 논문화 하는게 아닌 학위 논문 정도로 마무리하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졸업하면 흔히 말하는 물석사로 졸업하게 된다.
나는 매우 우수한 (거의 박사급의) 석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3년동안 최대한 실적을 많이 뽑고 우수한 직장을 갖기를 원했으므로 위의 두 명제를 중요하게 보았다.
1~4 Step을 거친 후 연구실을 최종적으로 3~5 군데 정도 고르고 위에서부터 컨택하면 된다.